의학서적전문 "성보의학서적"의 신간의학도서입니다.


이번에한권으로 끝내는 스테로이드 치료편집을 담당했다. 스테로이드는 당질코르티코이드, 광물코르티코이드, 성 호르몬 등 스테로이드 골격을 갖는 호르몬의 총칭이지만, 일반적으로 임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약제의 하나인 당질코르티코이드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당질코르티코이드의 해설서로 기획·편집한 것이다.

편자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자가면역 질환 진료를 담당하여 오랫동안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왔으며,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스테로이드 작용 기전이 크게 발전하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스테로이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계의 제어를 받아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내분비 호르몬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조절하여 생체의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고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약으로 이용하면 생리적 용량보다 수배에서 수백 배를 투여하며, 이렇게 사용하면 체내에서 분비된 스테로이드에 의해 유지되고 있던 생체 시스템의 균형이 파탄되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스테로이드의 생리 작용은 매우 다양하여, 약으로 사용했을 때 작용 기전의 규명과 부작용 극복은 중요한 문제이다.

스테로이드제는 임상 모든 과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으나, 많은 의사가 투여량, 감량 속도, 유지량 결정 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스테로이드제를 처음 사용하는 초심자나 장기간 사용하여 숙달되었다고 생각하는 임상의도 실제로 개개 환자에게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할 때 교과서에 기재된 경험적 원칙을 따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것은 스테로이드 요법의 표준화가 아직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은 의사가 수련 과정에서 임상 여러 진료과를 순회하면서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대한 개념이 영역마다 차이가 나는 것을 목격하여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생물학적제제의 도입을 비롯하여 새로운 치료법이 발전하여 이런 질환의 치료 체계에서 스테로이드의 위치 설정이 변화되기 시작하여 더욱 혼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한 책이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의료인에게 현시점의 개념이나 지침을 제시하여,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한 권으로 끝내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에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각 과 영역의 전문가가 집필을 담당하여, 스테로이드 요법에 대한 개념이 충분히 반영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약사나 간호사가 스테로이드제 투여를 받는 환자를 만날 기회가 많은 현실에서, 각 저자에게 다른 의료직에도 스테로이드 요법의 공통된 개념을 알려줄 내용의 추가를 배려해주도록 부탁했다. 이 점은 다른 책에 없는 새로운 시도이다. 스테로이드 요법과 부작용 대책의 표준화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스테로이드 요법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역자 서문
오랜 시간 내분비학의 길을 걸으면서 스테로이드의 다양한 면을 보아왔다. 며칠 동안 꼼짝도 못 하고 누워있다는 환자의 진료를 의뢰받고 부신 저하증을 의심하여 검사를 위한 채혈 후에 하이드로코티손을 주사했다. 환자 상태가 걱정되어 다음 날 아침 일찍 병실을 찾았으나 비어있는 침상을 보면서 간밤에 상태가 나빠져 중환자실로 옮겼나 하면서 병실을 나오는데 화장실에 다녀오는 어제와 전혀 다른 환자의 모습을 보면서 스테로이드의 위력을 실감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오랫동안 무릎 통증으로 스테로이드를 계속하다 뼈가 부러지고 관절이 손상된 의인성 쿠싱병 환자가 관절염에 그렇게 좋던 약이 어째서 이런 상태를 만들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던 환자도 보았다. 안면 신경 마비에 대량의 스테로이드를 주고 중증 고혈당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에서 스테로이드는 정말 혈당을 많이 올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테로이드를 투여하여 호흡곤란을 잘 치료하고 있던 천식 환자가 어디선가 스테로이드는 위험한 약이라는 말을 듣고 임의로 중단하여 한밤중 응급실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던 환자도 보았다. 이 모두가 현대 의학에서 스테로이드의 공과 죄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스테로이드 치료의 어려움을 반영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면역성 질환에 스테로이드를 투여하여 증상이 호전되어 용량을 줄여가면서 언제쯤 약을 끊을 수 있는지 질문을 받아 교과서를 읽어보고 문헌을 찾아보아도 일정한 지침이 없어 당황스럽던 경험이 있다. 결국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의 경험과 예민한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오랫동안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문제에 해답을 주고 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실제로 담당한 전문가의 견해와 근거를 질환 별로 요약하여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할 때 충분한 지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면역성 질환 치료에 면역 관여 물질에 대한 단일항체가 약제로 개발되어 새로운 치료 경향으로 등장했지만, 아직까지 스테로이드는 강력하고 안전한 치료제이다. 스테로이드 치료에 성공하여 환자의 상태가 좋아져서 삶의 질이 높아진다면 스테로이드 치료의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가 스테로이드 치료의 필요성과 꾸준한 치료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면에도 접근하고 있으며 환자에게 어떻게 설명하여 치료를 계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힌트로 제공하고 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모든 의사가 이 책을 통해 스테로이드 치료의 비법을 전수 받아 환자를 기쁘게 하는 명의가 되기 바란다.

2017년 3월

정병원 내과 김 영 설


-도서목차-



chapter 1 스테로이드 사용법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중의 기본
1. 스테로이드 투여의 마음가짐
Mini lecture 스테로이드의 작용 기전
2. 보충 요법과 스테로이드 커버
Mini lecture 스테로이드 화학
Mini lecture 수술 전에 스테로이드를 어느 정도까지 감량하면 좋을까?
Mini lecture 스테로이드 이탈 증후군의 임상
3. 스테로이드 대사와 약물 상호작용
4. 임신, 수유 중 투여 주의
5. 소아 투여의 주의
6. 고령자 투여의 주의
Mini lecture 스테로이드 사용시 예방 접종
chapte 2 질병•병태에 따른 사용법
1. 자가면역 질환•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2. 혈액 질환 치료
3. 호흡기 질환 치료
4. 신경 질환 치료
5. 신장 질환 치료
6. 신 질환 치료
7. 비뇨기과 질환의 치료
8. 안과 질환 치료
9. 이비인후과 질환의 치료
10. 피부 질환 치료
11. 부인과 질환 치료
12. 정형외과 질환 치료
13. 신경외과 질환과 스테로이드
14. 장기 이식 환자에 스테로이드 투여
15. 완화 의료와 스테로이드
16. 응급 환자 투여에 주의
Mini lecture 내분비 대사 질환 환자에 투여 시 주의
Mini lecture 스테로이드 펄스 요법의 실제
Mini lecture 스테로이드 유지량에 대해
chapter 3 스테로이드 부작용 해결 기전에서 대처법까지
1. 감염과 대책
Mini lecture 감염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2. 골다공증과 대책
3. 당대사 이상과 비만의 대책
4. 지질대사 이상과 대책
5. 정신 증상과 대책 스테로이드 정신병의 개념과 대응
6. 수분, 전해질 이상과 고혈압의 대책
7. 위장관 질환과 간 장애의 대책
Mini lecture 간염 바이러스와 스테로이드
8. 근병증과 대책
9. 무균성 골괴사와 대책
10. 혈액 이상과 대책
11. 안과 부작용(백내장, 녹내장)과 대책
12. 피부 부작용과 대책
13. 부인과 부작용과 대책
Mini lecture 스테로이드 알레르기도 있는가?

chapter 4  제형별 사용 구분의 요령과 주의
1. 경구 스테로이드제
Comment 스테로이드 경구제
2. 스테로이드 외용제
① 피부과
② 안과
③ 이비인후과
Comment 스테로이드 외용제
3. 스테로이드 흡입제
Comment 스테로이드 흡입제
4. 스테로이드 주사제
Comment 스테로이드 주사제

부록ⅰ.   스테로이드제 List                                                                                  

① 경구복용제제
② 주사제제 

③ 피부외용제 
ⅱ.   스테로이드의 약제 상호작용                                                                     

Further Rea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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