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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의학 계열에 입문한 많은 분들이 처음 신경(과)학을 접할 때 의학의 다른 영역을 공부할 때보다도 흥미로움과 함께 생소하고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는 의학의 많은 다른 영역이 진단과정에서 임상 소견 및 수치로 나타나는 검사의 이상 유무에 좀 더 의존하는 것에 비해서 신경학은 기본적인 자료와 임상 소견, 신경학적 검사 소견만으로 진단을 해 나간다는 것이 다른 의학 영역과 차이점이고 이것이 다른 의학 영역에 비해 신경학이 매혹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경계열의 질병에서 이러한 진단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능적 신경해부학(functional neuroanatomy)과 질병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의 증상을 듣고 신경학적 검사(neurological examination)를 통해 증상이 생길 수 있는 병변의 위치를 국소화(localization)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병변을 국소화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해부학이 아닌 질병과 관련된 기능적인 신경해부학에 대한 지식 및 질병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의 습득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배워 나가는 것이 초기에는 어려울 수 있으나 일단 습득하고 나면 병변을 국소화하거나 진단을 하는데 정말 재미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능적 신경해부학과 신경질환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쉽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은 신경학을 접하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번에 출간하게 되는 『그림으로 보는 뇌와 신경–구조와 장애의 기전』은 풍부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많은 그림과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신경 국소 진단을 다룬 책으로서 신경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 및 의료인들에게 아주 적절한 책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1991년 1판이 나온 후 개정을 거쳐 현재 4판까지 나와 있으며, 일본에서 간호사나 그 외 의학에 관계된 사람들에게 쉽게 신경계 질환을 설명하는 매우 권위 있는 책으로 금번 한국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임상에서 신경학을 접하는 의과대학생, 간호학과 학생들을 비롯한 의료 영역에 종사할 분들이 신경학을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입문서로서, 그리고 임상에서 직접 환자를 치료하면서 신경과 환자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의료인들에게도 다양한 신경계통의 장애와 그 발생기전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을 통하여 신경계통의 질환에 대한 여러분들의 이해가 넓어지고 더 많은 흥미를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
2021년 2월
신경과 강 중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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